[컨슈머리포트] “아침까지 촉촉해요”… 찬바람 불면 찾게되는 필수템

입력 2024-01-28 20:54 수정 2024-03-27 13:42
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은 피부의 적이다. 한겨울 찬바람에 건조함까지 더해지면 피부는 바짝바짝 메마르게 된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건조함으로부터 피부를 굳게 지켜줄 배리어크림이 필수템으로 꼽힌다. 피부에 보호 장벽을 세워주는 배리어크림 인기 제품은 어떤 게 있고, 저마다 얼마나 다른 효능을 내는지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했다.

‘배리어크림’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주요 유통 채널로부터 베스트셀러를 추천받아 평가 제품을 선정해 전문가들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평가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①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내돈내산’ 평가 ② 제품명을 가리거나 소분해서 점수를 매기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원칙이다.


평가제품은 CJ올리브영, 11번가, 백화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선정한다. 채널별 판매 1위 제품과 최저가·최고가 제품이 평가대상이 된다. 이번 ‘배리어크림’ 평가에서는 제품명에 ‘배리어’를 포함한 제품 가운데 평가대상을 선정했다. 백화점 1위 제품인 ‘비오템 세라 리페어 크림(125㎖·12만5000원)을 평가대상으로 우선 골랐다.

11번가 1위 제품은 ‘배리어’를 적시하지 않아서 제외했다. 올리브영은 ‘톱5’ 정보를 무순위로 제공했다. 이런 경우 11번가와 올리브영에서 겹치는 제품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80㎖·3만1000원·올리브영 가격)을 포함시켰다. 최저가 제품인 ‘센텔리안24 더마데카크림 시즌6’(50㎖·9720원)과 최고가 제품인 ‘이솝 엘레멘탈 페이셜 배리어 크림’(60㎖·7만1000원)을 평가 대상에 올렸다. 올리브영 톱5 중에는 중간 정도 가격인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65㎖·3만8000원)을 골랐다.

이번 배리어크림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제품은 ①~⑤ 번호가 붙은 통에 옮겨 담아 평가단에 제공했고, 약 8주간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자들은 7개 항목(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진정감, 저자극성, 지속력)에 대해 각각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낸 뒤,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 등을 반영해 최종 평가를 했다.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김미선 원장은 “피부 수분을 지켜주고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배리어크림은 보습력, 진정감, 저자극성을 주효하게 봤다”고 총평했다. 최윤정씨는 “다섯 제품 모두 두루 훌륭했다. 순위가 갈리긴 하지만 5위가 안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각각 장점이 있었다”면서 “피부 타입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피부 타입을 고려해 평가 결과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기능성보다는 ‘수분 꽉’에 호평


1위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4.0점)이 차지했다. 평가단 중 3명이 최고점을 줬다. 보습력, 진정감, 저자극성, 전성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정숙 교수는 “쉽게 메마르거나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충분한 보습을 오랜 시간 유지시켜주는 게 장점이다. 진정 효과도 좋은 편”이라며 “저녁에 바르고 자면 아침까지 촉촉함이 유지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피부에 윤기가 나지만 끈적임이 있어서 양 조절을 잘해서 발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선 원장은 “보습력이 좋아서 피부의 수분을 잡아주고 자극이 덜한 데다 진정 효과도 있었다. 성분도 순하고 가성비까지 좋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3.0점)이다. 보습력, 영양감, 진정감, 저자극성, 전성분에서 두루 호평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뻑뻑하게 발리는 편이지만 바르고 나면 흡수가 빠르다. 흡수된 뒤에 겉도는 유분 잔여감이 거의 없는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했다. 김정숙 교수는 “화장을 해도 밀리지 않아서 아침저녁으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끈적임이나 잔여감이 없고 성분도 좋은 편이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공동 3위가 나왔다. ‘센텔리안24 더마데카크림’과 ‘비오템 세라 리페어 크림’이 2.75점을 받으며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센텔리안24는 지속력에서, 비오템은 발림성과 흡수력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센텔리안24 제품에 대해 김정숙 교수는 “영양감과 수분감이 오래 지속된다. 유분기가 많아 건성 피부에 추천할 수 있겠다”며 “전성분에 알레르기 주의 성분이 있어서 예민한 피부는 테스트 후 사용하는 걸 권한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빠르게 수분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속건조가 있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며 “한여름 무더운 날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겠다. 발효성분을 선호하고 적당히 건조한 분들에게 적합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비오템 제품에 대해 김미선 원장은 “쓱쓱 바를 수 있고 흡수가 빨라서 사용감이 산뜻했다. 다만 영양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고진영 원장은 “발림성과 흡수력에서는 압도적인 제품이다. 흡수된 뒤에 잔여감이 적은 것도 좋은 편”이라며 “유분이 많아서 잔여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5위는 ‘이솝 엘레멘탈 페이셜 배리어 크림’(2.5점)이었다. 1차 평가에서는 센텔리안24, 비오템 제품과 함께 공동 3위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5위로 내려앉았다. 영양감과 지속력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꾸덕한 제형이라 뻑뻑하게 발리지만 흡수가 잘 된다. 잔여유분감이 있는데도 끈끈하지 않고, 지속력이 좋았다”며 “향이 강한데도 바를수록 피부가 편안하게 느껴져서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울 듯하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발림성이 좋지 않지만 산뜻하게 흡수된다. 속건조를 잡아주고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라며 “유분감이 적은 편이라 악건성인 분들은 약간 아쉬울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