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고충 토로에… 尹 “‘아침도 없는 삶’이란 말에 정신 바짝”

입력 2024-01-26 04:07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의정부시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 노선을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역세권에 신규 주택부지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교통 격차 해소로 국민의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 대도시권의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이 합계 2시간 정도”라며 “한 달에 20일이면 40시간을 길에 소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교통만 제대로 갖춰져도 잠을 더 자거나,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쓰거나, 무엇보다 가족과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GTX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도심 주택공급이 사실상 막혀서 결국 살 집을 찾아서 도시 외곽으로 나간다”며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거와 교통은 한 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시민이 다수 참석해 고충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한 시민의 발언 뒤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아침도 없는 삶’이라는 말에 정신 바짝 차린다”며 “빠른 속도로 (교통망 확충 정책을) 추진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더 강하게 갖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이후 GTX-C 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2028년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1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며 “고되고 힘들었던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개통될 GTX와 함께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기도의 대표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야채, 생선, 반찬 가게 등을 둘러보며 물건을 사고 떡볶이집에서 어묵을 시식한 뒤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1월에도 이 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초대 과학기술수석비서관에 박상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박 내정자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했고 정책적 식견이 높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수석 산하에는 연구·개발(R&D) 정책, 디지털, 바이오·메디컬, 미래전략기술 등 4개 분야를 담당할 비서관실이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