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달성했지만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3%) 역성장한 후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 등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21년 4.3%, 2022년 2.6%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위기 첫해인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래 최저 성장률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주된 원인으로는 소비 증가세 둔화가 지목된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8% 성장하면서 증가 폭이 2022년 4.1%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출(2.8%)과 수입(3.0%) 성장세도 1년 전(수출 3.4%, 수입 3.5%)보다 축소됐다.
올해도 내수 부진과 건설 투자가 경기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체적으로는 연간 경제가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2%대 초반의 성장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2%로, 한은은 2.1%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원화가치 하락과 함께 7% 이상 줄었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초쯤 확정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지표들로 미뤄 3만3000달러대 중반 수준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