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승리’ 바이든, 사우스캐롤라이나 출격 준비

입력 2024-01-25 04:0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가 제작한 선거운동 티셔츠. ‘함께, 다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적혀 있다. 조바이든닷컴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참여하지 않고도 70% 가까운 득표율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지지층 재결집을 위한 대선 캠페인을 본격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뉴햄프셔에서 제 이름을 적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린다”며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우리 국가에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낙태, 투표(권)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지적했다.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를 기정사실로 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무소속과 공화당원에게 우리와 함께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선거였다. 민주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경선으로 선정했고, ‘미국 내 첫 프라이머리’를 고수해온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발해 자체 일정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경선에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무당층이 대거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위주의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낙태권 보호 행사에 참석했다. 공화당의 중요 경선일에 맞춰 낙태권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건강과 목숨이 위태롭다. 강간 피해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분노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백악관은 첫 경선에 맞춰 흑인과 여성, 젊은층 등 전통적 지지층 표심 되돌리기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 비중이 높다.

맨체스터=전웅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