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민족주의 정부가 들어선 인도에서 기독교인 박해가 심화하고 있다. 국제선교단체 미국 순교자의소리(VOM)는 인도를 기독교 예배와 전도를 제재하는 ‘제한된 국가’로 분류했다고 24일 밝혔다.
VOM이 최근 발간한 ‘2024년 세계 기도 안내서’에 따르면 인도 인구 중 약 2.3%에 해당하는 기독교인이 받는 탄압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VOM은 1997년부터 연례 기도 안내서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기독교 박해 국가나 지역을 분류하고 있으며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의 기도와 격려를 요청하고 있다.
인도는 2019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재선 후 기독교인을 제한하는 환경이 조성됐으며 전국 12개주에서는 종교 개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VOM은 “기독교 사역자들이 성경을 나눠주거나 기도하는 종교 활동에 대해서도 장기간 징역형이 선고되는 등 심각한 차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인도 힌두교도 메이테이족이 주도한 유혈 사태로 기독교 공동체인 쿠키족 100여명이 살해됐고 수만 명의 신자가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