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열정적 기도, 예언…. 성령 충만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성령 사역의 일부분일 뿐이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 위에 임한 성령은 비둘기 같은 형상으로 내려오신다. ‘보혜사’ 성령은 돕는 자, 상담가, 위로자라는 뜻이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영’이나 ‘주의 영’은 오순절 성령과는 또 다르다.
책은 교의학 교수로 20년 넘게 신학생을 가르치고 지금은 한 교회의 목회자로 섬기는 저자가 성령의 다양하고 포괄적인 사역을 쉽게 정리했다. 구약성경 속에 나타난 성령의 모습을 비롯해 예수님에게 임한 성령, 오순절 성령, 종말의 영으로서의 형태도 언급한다.
저자는 성경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언약과 구원의 경륜이라는 관점에서 성령을 조명한다. 이렇게 성령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그 사역의 탁월함과 풍성함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는 성령의 사역을 개인 안에 가두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교회와 세상, 만물을 새롭게 하는 성령의 갱신 사역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조망하고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