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발언과 관련한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사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태세 변화에 관한 질문에 “정보 평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반도에서 유지하고 있는 방위태세가 그 위험에 대응하는 데 적정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 등 북·러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러 관계의 심화”라며 “푸틴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획득해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뿐 아니라 (북한산) 포탄도 잘 사용하면서 대북 관계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대러 협력을 통해) 자신들의 첨단 군사역량을 추구하고 있기에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아울러 “우리가 우려하는 건 이 관계에서 푸틴뿐 아니라 김정은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이후로도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정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선 “핵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김정은)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위협적인 언사에 미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점이 오는 3월 대선 이전일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선(3월 15~17일) 전 방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방북할 용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