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A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23일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기관과 언론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A언론사에 대해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는 물론 이들이 진행했던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로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A언론사 등으로 수사 정보를 유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수사 정보 유출 경위와 관련해 직접 조사할 경우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 15일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씨는 이보다 앞선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으며,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