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우울증으로 수면마취제 의존”

입력 2024-01-24 04:03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8·사진)씨 측이 “대중적으로 관심받는 삶을 살면서 오래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앓았다”며 수면마취제 의존 사실을 인정했다.

유씨 측 변호인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재판장 박정길)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씨 측은 “유씨가 여러 의료 시술을 받으며 수면마취제 투약 의존성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술과 동반해 수면마취제를 처방받았고, 마취제만 투약한 적은 없다”며 “어떤 마취제를 사용할지는 의사의 판단으로 유씨가 관여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유씨 측은 공범 최모(33)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유명 유튜버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여러 부분에서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법정에 출석한 유씨는 “변호인 의견과 같다”는 발언 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마취 명목으로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을 받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