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돌봄, 교육까지 책임지는 통합 돌봄 정책을 마련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사진)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와 교육청을 비롯해 16개 구·군, 지역대학 등이 참여한다.
우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부모 귀가에 맞춰 추가 보육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학교와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 돌봄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하기로 했다.
긴급돌봄도 확대한다. 평일 자정까지 보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365 열린 시간제 보육·돌봄’ 기관을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리고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 지원한다.
부모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간제 보육 반을 기존 100개 반에서 194개 반으로 늘리고, 최대 12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모두 시가 부담키로 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가 추가 부담해야 했던 월 10만원 상당의 특별활동비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명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연 1회 30만원, 3명 이상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연 1회 50만원의 동백전 포인트를 지급해 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특화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융합형 교육도 제공한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에서 추진하는 놀이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발레, 카누, 승마 등 지역의 자원과 대학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맞벌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지낼 수 있는 안심보육 연장반 특화프로그램과 영영아의 애착·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신규로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돌봄 시설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는 희망 학생에 한 해 1학년 전원을 우선 수용하고, 내년부터 3학년까지 100% 수용하기로 했다.
도서관과 마을회관 등 지역 시설을 활용한 ‘24시간 긴급돌봄센터’도 확대한다.
시 교육청은 늘봄 확대로 인한 교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행정지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교육발전특구 추진으로 우리 아이들이 부산에서 성장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시민의 보육과 교육에 직접 체감되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