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울산 태화강(사진)이 생태계 복원을 통해 유네스코에서 우수하천으로 인정받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유네스코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 알려 관리기법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현재까지 26개국 37개 시범유역이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울산 태화강과 대전 갑천이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태화강 수질이 개선되고 콘크리트 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바꿔 수생태계를 회복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국제 철새 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울산시는 지난 1962년 공업화로 5급수로 변한 태화강을 다시 살리기 위해 2004년 ‘친환경도시(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통해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에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가 돌아오고, 그 뒤를 따라 까마귀 백로 등 새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다시 살아난 태화강 하구를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설정하고 철새도래지로 각별하게 보호해 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