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손경식 연임할 듯

입력 2024-01-23 04:05

임기 만료를 앞둔 경제단체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까지다. 그러나 최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고 있어 다음 달 말 열리는 서울상의 총회에서 사실상 최 회장의 거취가 결정된다.

대한상의 안팎에선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 회장은 연임 의사를 묻는 말에 “하라면 더 하겠다”라며 연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임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최근 최 회장은 대한상의 임원들에게 “앞으로도 같이 잘 해보자”는 취지의 말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서울상의 총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2018년 3월 취임 후 3번째 임기를 거의 끝마친 손 회장은 4연임이 유력한 상태다. 회장직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높은 데다 임원들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새해 들어 신년 인사회, 언론 인터뷰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 대한상의와 달리 경총은 회장의 연임 제한 규정이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리더십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정기총회 때까지가 임기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후임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관료 출신들이 언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주로 맡던 자리에 15년 만에 기업인이 온 것이 이례적이었다”며 “구체적인 하마평은 없으나 바뀐단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구 회장의 연임 의지가 높다는 점은 변수다. 구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뒤이어 협회장을 맡아 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는 전언이다.

무역협회 고위 관계자는 “차기 회장 관련해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다른 관계자도 “구 회장의 연임 의지가 워낙 커서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릴 예정인데, 총회 전에 무역협회 회장단의 추대를 거쳐 차기 회장 단독 후보가 결정된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