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비·미화원 등 새벽근로자 위한 자율주행버스 운영

입력 2024-01-22 04:07
새벽동행버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새벽 시간대 출근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한다. 해당 시간은 경비원이나 미화원 등 수요가 많지만 버스 운행 인력 수급은 쉽지 않아 버스 공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시는 향후 자율주행버스가 기사 부족 등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벽 시간대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돕기 위한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그간 서울 외곽 주택 지역에서 주요 업무 지구인 강남, 여의도 등 도심을 운행하는 주요 노선들은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들의 출근길 수요가 높다. 이 때문에 4시 이전 첫차부터 많은 시민들의 탑승이 이뤄져 차량 혼잡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 운행을 기피하는 기사들이 많아 서비스 확대가 쉽지 않았다.

시는 첫차 혼잡이 심하고, 자율주행버스 운행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동행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우선 첫 노선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편도 기준 25.7㎞)을 운행하는 ‘160번’이 유력하다. 새벽동행버스 운행 시간은 현재 시내버스 정식 첫차인 오전 3시50분~4시보다 빠른 약 오전 3시30분쯤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새벽 시간대 기사를 구하기 어렵고 이런 부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안이 필요한 만큼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보는 것”이라며 “현재 운행 시작은 10월 이후로 예상된다. 향후 146·148번 등 다른 새벽 혼잡 노선 운행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도로조명 시설 개선 사업’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동차전용도로, 교량, 고가도로를 포함해 시도(市道) 상 15년 넘은 노후 가로등과 조명시설을 전면 개량한다. 시는 내년까지 시도 상 가로등을 100% LED 조명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가로등에는 CCTV·비상벨·무선 인터넷과 함께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소음·미세먼지 등 17종의 도시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도시데이터센서(S-DoT)도 설치된다.

또 ‘한강 교량’ 경관조명도 개선한다. 단기적으로는 거점 교량을 선정·특화해 조명을 비롯한 아름다운 한강 야경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한강 교량 경관조명을 통합 연출할 계획이다. 올해는 조명시설이 노후한 원효대교, 가양대교의 단색 경관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