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강력한 실행력 발휘해 달라”

입력 2024-01-19 04:02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를 하루 앞둔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그룹 내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4주기와 겹친 이번 회의에서 사장단에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압도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주재하고 그룹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매년 1월과 7월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구상하는 정례행사다.

이번 회의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대표 겸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자리했다.

신 회장은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경영 환경이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극복하려면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강도 높은 혁신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강화를 주문했다.

올해의 경영방침으로는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신 회장은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회의 첫 순서로 ‘목표 지향 경영을 통한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한 외부 강연을 들었다. 이후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안내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CEO(최고경영자)의 역할 변화도 전했다.

신 회장과 임원진 20여명은 이날 오전 신 명예회장의 4주기를 맞아 추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 내 마련돼 있는 신 명예회장 흉상 앞에서 헌화를 마친 뒤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