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에 부활한 ‘엑시노스’… 반도체 흑자 전환 ‘구원투수’ 자신감

입력 2024-01-19 04:05
삼성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선보인 ‘인공지능(AI) 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는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유럽에 출시하는 갤럭시 S24 일부 모델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많이 팔릴수록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라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의 구원투수로도 여겨진다.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 중 국내 및 유럽 판매 제품에는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각각 설계·생산을 맡은 엑시노스2400이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됐던 엑시노스2200은 성능 저하 및 발열 문제를 겪었다.

이로 인해 엑시노스는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에 채택되지 않았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엑시노스2400은 수준급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부활했다. 특히 다양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AP를 선택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면서 “엑시노스 역시 수차례의 검증을 통해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해 채택하게 됐다. 원가절감을 위한 선택이 아닌 신제품에 걸맞은 칩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전작 대비 CPU는 1.7배, 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 4나노 3세대 저전력 공정 노드를 활용한 ‘트라이 클러스터(Tri-Cluster)’ 구조의 데카코어 CPU, 헥사코어 GPU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최초로 FOWLP 방식을 적용해 열 저항도 개선했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효과가 있다.

갤럭시 S24가 흥행할 경우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차세대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지속해서 탑재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AP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호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AP 구입 비용으로만 약 9조원을 썼다.

새너제이=글·사진 전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