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적할 자는 김경율… 이재명에 맞서 총선 이길 것”

입력 2024-01-18 04:02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을 시작으로 보름 동안 민심 잡기에 나서며 ‘컨벤션 효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보수 결집에는 성공했는데, 중도 외연 확장에는 아직 의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마포을)을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화’의 상징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그에 맞설 상대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번 총선에서 맞대결할 인물로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 지역구에) 나서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인가”라고 되물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흑서’ 저자로 유명한 김 비대위원은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다”며 “약속한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마포을 당협위원장인 김성동 전 의원이 반발하는 것은 변수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전날 확정된 공천 룰의 취지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총선 관련 조언을 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척점에 서서 총선에서 이기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18일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천 룰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의 총선 ‘1호 공약’인 출산 지원, 육아휴직 의무화 등 저출산 관련 정책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