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한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올해 9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쓴 굴렁쇠(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폰 등을 문화유산에 준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은 개항 전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역사·예술·사회적으로 가치가 인정되는 유산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관리해 왔다. 이 경우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이상인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유산은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채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의 우리 삶과 문화를 대표하고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유산도 보존 관리하기 위해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소유자로부터 신청받은 뒤 전문가 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을 선정할 계획이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