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단 대처 이렇게… 릴레이 강의로 이단 경계

입력 2024-01-18 03:03
강성호 대전예안상담소 소장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열린 ‘2024 겨울 바이블 페스티벌’에 강사로 나서 신천지의 포교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신천지 신도들은 신분이 노출되면 ‘오픈 포교’를 합니다. ‘신천지라고 가족에게까지 외면받아 힘들다’는 말로 동정심을 사며 상대와 가까워진 뒤 ‘나는 분별력이 부족해서인지 신천지가 왜 이단인지 잘 모르겠다. 분별력 있는 당신이 한 달만 성경공부에 참석해 이단인 이유를 알려주면 나도 탈퇴하겠다’는 감언이설로 포교하는 식입니다.”

이단상담 전문인 대전예안상담소 소장이자 예안교회 담임인 강성호 목사의 설명에 곳곳에서 탄식이 이어졌다. 17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에서 열린 ‘2024 겨울 바이블 페스티벌’ 현장에서다. ‘온전한 복음 위에 서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구촌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사흘간 이단 분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첫 강사로 나선 강 소장의 강의 주제는 ‘믿음으로 대적하라’였다. 신천지 신도였다가 탈퇴한 그는 가스라이팅과 유사한 ‘환자 만들기’ ‘오픈 포교’ 등 신천지의 포교 방법과 이단 교리의 허점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천지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기 때문에 가족 중에 신천지가 있을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갖되 이단에 미혹된 이들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말고 ‘하나님을 잊은 영혼’으로 여기고 올바른 복음으로 이끌기 위해 힘쓰자”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명숙(69) 권사는 “캠퍼스나 중고거래 사이트,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온라인 위장 포교를 한다는 이야기가 무척 놀라웠다”며 “지인들에게도 강의 내용을 알려서 피해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최성은 목사는 “거짓 교리로 미혹하는 이단·사이비에 대응해 모든 성도가 온전한 복음 위에 굳게 서서 진리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바이블 페스티벌에서는 권남궤 부산 이음교회 목사를 비롯해 탁지원 월간 현대종교 소장, 김강림 구리 이단상담소 상담사 등 이단 대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성남=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