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단 대처 이렇게… 신천지 대응 매뉴얼 짜고

입력 2024-01-18 03:02
신천지 신도들이 행인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포교하는 모습. 바이블백신센터 제공

대전에서 이단 대처 활동을 하는 바이블백신센터(센터장 양형주 목사)는 지난해 신천지 신도들의 위장 잠입으로 피해를 당했다.

신천지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며 양형주 목사를 찾은 신천지 신도 3명은 양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도안교회에 위장 신자로 등록한 뒤 이단 회심 상담을 받으며 상담자들의 인적사항과 상담 내용 등을 불법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법원까지 간 이 사건에서 법원은 위장 신자로 등록했던 신천지 신도 두 명에게 업무방해죄를 물어 벌금형에 처했다.

17일 교계에 따르면 신천지는 올해 표어를 ‘바벨론 심판, 승리의 해’로 정했다. 이단 대처 전문사역자들은 정통교회를 마귀의 영이 모인 바벨론이라 일컬으며 비판한 신천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 같은 표어를 내세우며 정통교회를 공격할 것이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또 올해 93세로 고령인 이만희 교주의 사후를 본격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목사는 “신천지는 적극적으로 교회 침투와 포교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교회는 교회마다 이단 대처를 능숙하게 전담할 사역자가 부족하다”며 “신천지의 공격적인 포교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커다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상록교회 목사도 “이만희 교주가 사망하면 신도 가운데 70% 정도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은 신천지의 ‘실상’을 반증해줄 교회를 찾을 텐데 한국교회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실상 교리’는 성경의 예언이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를 통해 성취돼 나타난다는 주장으로 정통교회는 이를 근거 없는 이단 교리로 판단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오는 23일부터 신천지가 주장하는 요한계시록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만희 사후 이탈하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처할 ‘신천지 계시록 실상 반증 세미나’를 연다. 바이블백신센터는 다음 달 1일 ‘신천지 교회 침투 대비법’ 등을 다루는 ‘제3회 신천지 종합 대응 매뉴얼 세미나’를 개최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