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가장 큰 표차의 승리로 트럼프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 1657개 구역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51.0%의 득표율로 최소 2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뒷심을 발휘하며 21.2%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최근 상승세로 주목받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9.1%로 3위에 그쳤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의원 8명, 헤일리 전 대사는 7명을 각각 확보했다. 득표율 7.7%로 4위를 한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오후 8시쯤 승리를 선언하며 “매우 특별한 밤이다.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우리가 나라를 되찾고 진정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첫 번째 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위와의 격차를 30% 포인트 가까이 벌렸다. 밥 돌 전 상원의원이 1988년 아이오와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 차(12.8% 포인트)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코커스는 영하 30도 혹한 속에 치러져 투표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트럼프 충성파의 열기까지 식히지는 못했다. 디샌티스와 헤일리가 비슷한 득표율을 기록, 당분간 누구도 중도 사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반트럼프 표심이 분산될여지가 높아졌다.
디모인=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