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선택 연평균 23명… 절반이 지구대·파출소 최일선

입력 2024-01-17 04:03
국민일보DB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공무원 수가 최근 5년 동안 한 해 평균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직무 위험성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혔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경찰 공무원은 24명이다.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학술지 한국경찰연구에 실린 논문 ‘경찰공무원의 자살 현황 및 예방에 관한 연구’에선 자살의 주요 원인을 경찰 공무원의 높은 직무 위험성과 이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진단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공무 수행 중 다친 경찰관 수는 8540명, 순직자는 70명에 달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 가족과의 갈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간 자살한 경찰 공무원의 직무 중 62명(50%)이 지역 경찰로 가장 많았다. 지역 경찰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일선 현장 경찰관이다. 수사 12명(10%), 경무 8명(6%)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살 사망자 수 111명 중 50대가 45명(41%)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38명(34%), 30대 23명(21%)이 뒤를 이었다. 계급별로는 경위 66명(59%)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경찰관 심리 지원 과정에서 만나는 전문(민간) 상담사는 경찰 업무 특수성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경찰 생활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전직, 현직 경찰 공무원 전문 상담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