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진단부터 10억원 사기 피해 등 인생 역경을 겪은 개그맨 최형만(사진)이 목사가 된 사연을 전했다. 최근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에는 목사 3년 차인 최형만 이야기가 소개됐다. KBS 공채 코미디언 5기 출신인 그는 1987년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모창의 달인’으로 알려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 실패와 사기 피해 등으로 방송 수입을 모두 잃었고, 4년 만에 10억원의 재산을 날린 최형만은 반복된 실패와 경제적 문제로 외로움과 내적 열등감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최형만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는데 여기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최형만은 “평소 ‘바른 인간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따라 신학 공부를 하게 됐다”면서 “신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이게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인가’를 물으며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졸업까지는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최형만은 과거 한 기독교 방송에 출연해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신앙에 대한 회의감이 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평생 고난을 겪었던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신학교를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모태신앙이었지만 방송인으로 살면서 신앙적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주님께서 구겨진 그릇 같은 나를 폐기하지 않으시고 회복시키셨다”며 “세상은 힐링을 말하지만 기독교인에게는 힐링 이전에 자아가 죽어야 하는 ‘킬링’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회복하는 과정이야말로 복 중에 복”이라고 고백했다.
최형만은 2년 전 뇌종양 수술 이후 왼쪽 청력을 잃었다. 이석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뇌종양이 발견됐다. 그는 3.8㎝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3번의 대수술을 받았고 40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최형만은 지난 2020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인천 동춘교회 부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또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어 개그맨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은정 기자, 박윤서 인턴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