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비알코올성 지방간 생성 억제한다

입력 2024-01-17 04:06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자연 노화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생성을 비타민D가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해 세계적인 학술지 ‘실험분자의과학’ 1월호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경우를 말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40.4%(2022년 기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다. 지방간은 간경변이나 간암뿐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치매 등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노화 쥐를 이용한 실험에 따르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 내막 구조를 조절하는 단백질량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간에서 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반대로 단백질을 직접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비타민D에 의한 지방간 예방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