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사역을 시작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공동체의 사역 환경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와 교회 사역 현장에서 발견한 트렌드를 종합해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5가지 체크 포인트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첫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도 수 회복을 더 이상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교회는 대면예배 재개율 100%에 도달한 이후 1년여 동안 성도들의 예배 참석률은 팬데믹 이전의 89% 수준이었다. 애런 얼스 라이프웨이리서치 선임 에디터는 “기존 성도들의 예배 참석 회복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사실상 끝났다”며 “지금은 새로운 성도 유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소그룹의 확대다. 소그룹 활동은 성도 개인의 영적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자신의 일상에 반영된 신앙적 삶을 공유하는 활발한 소통 창구가 돼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데믹 기간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연구에서는 교회 성도의 소그룹 활동 참여율이 2008년 50%에서 2022년 4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스 에디터는 “더 많은 성도들이 소그룹에 참여하도록 연결한다면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과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셋째는 팬데믹을 관통하며 변화된 성도들의 예배 출석 패턴을 목회 전략에 접목하는 것이다.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닌다는 것’을 주제로 한 조사에서 성도 5명 중 4명이 ‘최소 한 달에 두 번 이상 예배에 출석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성도 5명 중 2명은 ‘대면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성도 5명 중 2명이 ‘날씨가 좋거나 야외 활동을 위해 연간 몇 차례는 예배에 빠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이 한 달에 한두 번 교회를 찾거나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신앙 전략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 성도들을 위한 사역 환경 조성’ ‘성도들의 성경적 호기심 충족’도 주요 체크 포인트다. 얼스 에디터는 “조직화한 여성 사역 기구가 있는 교회 성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앙심을 유지한다는 건 연구 결과로 입증돼 있다”며 “자신의 신앙에 의구심을 갖는 성도들에게 성경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도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