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안식일에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귀신 들린 한 사람이 소리치네
당신은 우리를 없애려고 여기 왔습니까
입 다물고 그 사람에게서 어서 나오라!
예수님의 꾸짖음에 귀신은
그 사람을 넘어뜨리고 뛰쳐나가네
귀신도 굴복한 이 소문은 사방에 퍼지네
하루는 예수님이 바다 건너 가다라에 이르실 때
무덤 사이에 거하는 귀신 들린 두 광인을 만나네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 큰 소리로 부르짖네
당신께 구하오니 우리를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귀신들을 내쫓으며 이름을 물으시네
수많은 귀신이 들린 ‘군대’라고 하네
빠져나온 귀신들이 근처 돼지 떼에게 들어가자
돼지 떼는 비탈을 내달려 바다에 모조리 빠져 죽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수많은 귀신을 쫓아내셨다. 귀신들은 사람에게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온갖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귀신은 ‘마귀’로도 불리는 사탄의 하수인들로 사악하고 더러운 영(靈)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본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면 절규하듯 살려달라고 부르짖는다. 그런 숱한 사건 중에서 두 개의 사건이 소개된다. 하나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한 귀신 들린 자를 고쳐주신 사건이다.(막 1:21~27) 다른 하나는 갈릴리 바다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서 귀신 들려 무덤 사이에 거주하는 사나운 광인(狂人) 둘을 고쳐주신 사건이다.(마 8:28~34) 이 사건들이 보여주듯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모든 귀신을 능히 제압할 수 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권능 앞에서 귀신들은 그저 벌벌 떨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