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연대에 주력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 탈당 그룹이 주축인 미래대연합(가칭)이 ‘빅텐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공통분모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지 여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최소한 비전을 공유하는 ‘가치 연대’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대연합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낙연 전 대표와는 문재인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 이준석 전 대표와는 젠더 문제, 노조와의 관계 설정 등에서 각각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세력 모두 ‘힘에 의한 평화’를 축으로 하는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에는 비판적이라 대북정책을 놓고 우선 ‘최대공약수’를 뽑아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3지대 신당의 간판을 둘러싼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장 미래대연합이 ‘이낙연 신당’과 창당발기인대회를 함께 열지 못한 배경에 ‘이낙연 대선 불출마’를 놓고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통합할 때부터 시작될 ‘지분 다툼’이 향후 공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한 뒤 손발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이 제3지대 통합의 목표 시한을 ‘설 연휴 전’으로 밝힌 데 대해서도 이준석 전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이달 20일쯤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같이 된다”면서 “이기는 빅텐트는 누구랑 (하느냐)보다 어떻게, 왜 합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은 이날 3호 정강정책으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공약’을 내놨다. 김용남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개혁 입법을 통해 22대 국회 임기 내 코스피지수 5000 및 코스닥지수 2000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은 첫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제3지대의 조속한 연대와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전남 CBS 라디오에 출연,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최소 50∼60석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북 CBS 라디오에서는 “어젯밤 기준 (발기인이) 2만명을 넘어섰다. 정당법상 200명을 넘어야 하는데 100배가 넘는 숫자”라고 밝혔다.
신용일 박장군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