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속속 총선 출사표 던지는 ‘진격의’ 기재부 OB들

입력 2024-01-16 04:06 수정 2024-01-16 09:37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획재정부 출신 정통 경제관료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장차관 출신을 비롯해 실국장급으로 은퇴한 이들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을 제외하면 도전자가 없다시피 했던 21대 총선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다만 선거에 나선 ‘올드보이(OB)’에 대한 기재부 내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다.

우선 현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내다 여당 인재로 영입된 이들이 눈에 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재부 출신이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방문규 전 장관은 14일 경기 수원갑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까지 기재부 2차관으로 있다가 국민의힘에 영입된 김완섭 전 차관은 고향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부친의 지역구인 강원 원주을 출마를 타진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반을 닦은 OB들은 고향을 공략 중이다. 세제실장 출신인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16일 국민의힘 예비후보 자격으로 경남 진주을 출마를 선언한다.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을 지낸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여당 소속으로 대구 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주에서만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재정관리관을 지낸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은 각각 광주 동남갑, 동남을에 도전한다. 예산실 출신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 서갑을 공략 중이다. 세제실 출신인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창도 전남 보성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당선되면 재선 이상이 되는 현역들을 더하면 기재부 출신 도전자는 더 늘어난다. 추경호 전 부총리를 비롯해 2차관 출신인 류성걸·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구에 힘을 쏟고 있다. 야당에선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조달청장을 역임한 김정우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 의원이 많으면 법안 설명 등 면에서 수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당론에 좌우될 수밖에 없어 무조건 아군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