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로 신호등 가동해도 차량 속도 변화 없어”

입력 2024-01-16 04:05
노들로 전경. 뉴시스

2015년 일반도로로 전환된 뒤에도 사실상 고속화도로 기능을 하고 있던 노들로 내 신호등과 교차로가 설치됐지만 차량 통행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1년 자동차 전용도로가 해제된 서부간선도로 내 횡단보도·교차로 등을 설치하는 일반도로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서울시 통행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노들로 내 신호등 가동 전인 10월과 가동 이후인 11월 평균 차량 통행 속도를 비교한 결과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노들로의 평균 차량 속도(오전 6시~오후 10시)는 39.2㎞/h로 10월 대비 0.1㎞/h 상승했다. 오전 시간(오전 7~9시)대는 39.6㎞/h로 전달 대비 0.6㎞/h 상승했으며 낮(오후 12~2시) 시간대 속도 역시 42.3㎞/h로 1.6㎞/h 올랐다. 다만 오후 시간대(오후 5~7시)는 35.1㎞/h에서 32.6㎞/h로 소폭 감소했다.

앞서 시는 서울시 내 최초 도시고속도로였던 노들로를 2015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지정 해제하면서 일반도로 전환에 따른 보행자 중심 보도·녹지 공간 조성 사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7일부터 노들로 내 당산초·신길역 일대 교차로를 신설하고 신호등을 설치·운영했다. 이후 온라인 등에선 출·퇴근길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실제 속도는 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노들로 지도. 지도 내 보라색으로 표시된 곳은 교차로가 생겼거나 버스정류장 설치 예정지. 서울시 제공

시는 올해 4월까지 양화대교 남단~샛강 보행육교 구간과 대방역~수산시장 구간 등 나머지 구간에도 보도 설치 등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성산대교 남단 교차로 일대 동작방향 유턴차로와 버스정류장 1곳도 신설·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로 시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부간선도로 내 횡단보도 등을 신설해 안양천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보행친화도로’로 개편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사업 대상에서 구로구 구간은 빠진 상태다. 주민들이 오금교·고척교 등이 평면교차로가 됐을 때 도로 혼잡도 심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도 차량 통행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며 “오히려 철거 후 지역 간 연계성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다. 노들로 역시 비슷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과 대화를 통해 서부간선도로도 최대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