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서대문으로 불리는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5일 시는 2단계로 나눠 돈의문을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 구상’을 마련했다. 현재 정동사거리 일대에 있었던 돈의문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으며 조선시대 한양 사대문 중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있지 않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하면서 돈의문 실물 복원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공간 구상안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오는 2026년까지 정동사거리 인근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해 공원으로 만든다. 이어 2단계로 2035년까지 새문안로 약 400m 구간(서울역사박물관~강북삼성병원)을 지하화하고 돈의문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동사거리 일대는 언덕 지형인 만큼 상대적으로 지하화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사업에는 총 4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서울시는 확정된 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문화재청과의 실무협의가 필요한 데다 새문안로 교통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돈의문을 복원한다는 내용의 계획이 나왔으니 공간적으로 가능한지 검토를 해본 것”이라며 “초안 의견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적으로 주변 토지 문제 등도 살펴봐야 한다”며 “또 문화재 문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필요하고, 새문안로는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관련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