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스스럼없이 대중에 공개해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수장으로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가 거침없이 신앙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천국에서 만나자’는 네티즌 댓글엔 ‘형제’라고 화답하는 등 유쾌한 면모도 보여줬다.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내일이 마지막 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글과 함께 서울드림교회 특별새벽기도회(특새)에 참석한 모습(사진)을 올렸다. 특새는 국내 많은 교회들이 새해 첫 1~2주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새벽기도 모임이다. 교회마다 많은 성도가 참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한 해를 다짐한다.
정 부회장 역시 다른 신실한 신앙인처럼 특새에 ‘출석 도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6월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역단체인 ‘저스트 지저스’의 집회에도 참석해 ‘은혜받았다’는 소감을 인스타그램에 남긴 적도 있다.
정 부회장의 SNS 글이 더 화제가 된 이유는 네티즌과 격의 없이 나눈 댓글 덕분이다. 한 네티즌이 “형, 현생에선 아니지만 같이 천국 가면 앞집 뒷집 이웃으로 살자”라며 농담하자 정 부회장은 “형제여”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형님, 교회에서 마주칠 때마다 속으로 인사하고 있다”라고 하자 정 부회장은 그를 “형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는 모두가 형제자매임을 재치있게 언급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사랑합니다”라는 댓글엔 “정말 고마워요. 당신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답변했다.
‘믿음의 기업’ 신원의 창업주 박성철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은 “새벽기도를 통해 응답받으시는 또 다른 기적을 체험하시길 기도한다”고 축복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와 화촉을 밝혔을 당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주례를 맡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