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00억원 넘는 손실이 확정된 가운데 평균 원금손실률은 50%를 넘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연계 ELS 상품에서 첫 손실 확정이 이뤄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만기가 도래한 약 2105억원 규모 상품 중 1038억원만 상환된 것이다. 평균 손실률은 50.7%로, 만기 일자에 따라 원금 손실률이 최고 52.1%에 달한 경우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연계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이 중 79.6%(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 규모 만기가 몰려 있다. 현재 추이대로면 상반기 손실이 5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다가 폭락한 H지수는 현재 5000대에서 횡보 중이다.
관련 민원도 급증해 지난 12일까지 5대 은행에 1410건이 접수됐다. 금융 당국은 판매사 현장점검을 거쳐 2~3월 중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