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홍정민이 LET를 선택한 까닭은?

입력 2024-01-15 04:06

‘기대주’ 홍정민(21·CJ·사진)은 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를 택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1승을 거두고 있는 홍정민은 작년에 대상 포인트 13위, 상금 순위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으나 조건부 출전권 획득에 그쳤다.

홍정민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KLPGA투어 잔류 또는 LPGA 2부인 엡손투어서 활동하면서 LPGA투어 대회에 조건부로 출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는 LET를 택했다. 홍정민은 2024년 투어 출전권을 주는 퀄리파잉스쿨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들어 LET 풀시드를 확보했다.

그의 행보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LET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LET의 규모는 LPGA 다음으로 커졌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31개 대회에 총상금 327억3000만원으로 예상된 반면 LET는 31개 대회에 총상금 474억6000여 만원이다.

LET에서 활약을 통해 LPGA로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홍정민에게 매력적이었다. LET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사례는 여럿 있다. 대표적 선수가 아타야 띠티쿤(태국)이다. 그는 2021년에 LET 포인트 1위인 레이스 투 코스타 델 솔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년에 LPGA투어에 진출, 통산 2승을 거두면서 현재 세계랭킹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띠티쿤은 홍정민이 꿈꾸는 롤 모델이다. LET도 홍정민이 KLPGA투어서 보여주었던 커리어를 눈여겨 보고 있다. LET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주목해야 할 신인 10명’ 중에 한명으로 홍정민을 꼽았다. LET는 2024년 투어 출전권을 주는 퀄리파잉스쿨에서 홍정민이 예상대로 공동 20위에 입상해 풀시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ET 2024시즌은 오는 2월 8일 매지컬 케냐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5개 대륙에서 총 31개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