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컨벤션 효과’의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윤심(尹心) 공천’ 논란을 조기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 대표(23%)와 한 위원장(22%)은 1%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직전에 이뤄진 지난해 12월 1주 조사에 비해 4%포인트가, 한 위원장은 같은 기간 6%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한 위원장의 긍정 응답 상승률이 높았던 건 지난 2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지지자들을 만나 ‘지역 눈높이’ 행보를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부산 방문에서는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연도인 ‘1992’가 새겨진 맨투맨 셔츠를 입고, 지난 2일 대구 방문에서는 “지난해 11월 동대구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정치를 결심했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 명단에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면서 ‘용산발 공천’ 우려가 나오자 지도부·중진을 중심으로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MBC라디오에서 “공천 작업은 한 위원장, 정영환 공관위원장, 사무총장인 저 이렇게 해서 원칙과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면서 “제 직을 걸고라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과 함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사무총장도 했고 인재영입위원장도 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며 “윤심이라고 보기에는 애매모호한 데가 있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과학기술·법조 분야 인재 3명을 추가 영입했다. 과학기술계에서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와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이, 법조계에서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각각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작 의혹’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황운하 의원과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 등이 ‘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선 맹공을 퍼부었다.
구자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