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을 거래하는 ‘GPT스토어’를 공식 출시했다. 이른바 ‘AI판 앱스토어’다. GPT스토어는 AI 상용화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11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챗GPT 유료버전 구독자 대상으로 GPT스토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GPT스토어는 제작자가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를 기반으로 만든 응용 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제작자가 코딩을 모르더라도 챗GPT와 채팅하면서 맞춤형 GPT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원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GPT스토어에선 특정 영역에 특화된 GPT들을 모아볼 수 있다. 주간 인기 챗봇 등을 확인할 수 있는 ‘GPTs 추천’ 기능도 탑재됐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미 300만개 넘는 맞춤형 앱이 개발됐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내 GPT 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도 공개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본격적인 수익화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모델은 많지 않았다. 오픈AI도 챗GPT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하는 등 AI 붐을 일으켰지만, 사용자 수 폭증만으로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 그러나 GPT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모델이다.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PT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기업도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이날 GPT스토어에 자사 ‘가이드 챗봇’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한컴 오피스에 AI 기술을 더한 한컴 어시스턴트 서비스, 이용자가 자연어로 입력하면 LLM을 거쳐 문서로 자동 생성해주는 서비스, 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 기술(OCR) 등을 GPT스토어에 내놓을 계획이다.
GPT스토어는 AI 상용화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접근성 확대에 따라 일반 대중의 활용 빈도가 늘면서 AI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AI 기반 기업가치 정보 플랫폼 로아인텔리전스는 “GPT스토어는 AI업계의 앱스토어와 같은 생태계 관문으로 자리 잡으며 차세대 플랫폼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질적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초기 성능이 떨어지는 AI가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