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상에서 회심한 인도네시아 청년, 무슬림 본거지서 복음 외쳐

입력 2024-01-12 03:04
마약상 출신인 인도네시아 청년 메흐프리 마스(가명·오른쪽)씨가 회심한 뒤 성경 학교에서 훈련받으며 기도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 목사)가 마약의 세계에서 벗어나 ‘복음 불모지’에 살며 예수를 전하는 인도네시아의 한 구도자 사연을 11일 소개했다.

이야기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청년 메흐프리 마스(가명)씨다. VOMK가 인도네시아의 한 사역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마약상 출신인 마스씨는 무슬림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옥에서 성경을 읽다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그는 출소 후 필리핀 민다나오섬 등지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20대 초반, 마약 판매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중 성경 학교에 등록해 몸을 숨겼다. 결국 체포된 뒤 구속된 그는 복역 중 회심하고 출소한 뒤 한때 적을 뒀던 성경 학교에 재입학해 2년간 성경을 배웠다. 이후 급진적 무슬림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민다나오섬에 가정교회의 사역을 도왔다. 마스씨는 “민다나오섬에 가려는 크리스천이 많지 않은데 그것이 오히려 도전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역지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으로 옮겨 무슬림 학생들과 우정을 쌓았고 한때 자신을 옭아맸던 마약의 세계에 다음세대가 빠지지 않도록 마약 예방 단체도 설립했다. 마스씨는 “제 삶의 본보기 되신 예수님을 따르고 본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박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모든 대가를 기꺼이 감수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인도네시아 청년 이야기는 많은 크리스천에게 큰 도전을 준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