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개발·활용 둘러싸고 ‘갑론을박’

입력 2024-01-12 04:01

광주역~광주송정역을 하루 30회씩 오가던 셔틀열차가 지난달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서 쇠락한 광주역 개발 방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단체가 각각 다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광주역에서 ‘광주역 개발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조 의원은 1단계 국가혁신지구, 2단계 달빛철도 건설, 3단계 KTX·SRT 광주역 진입 등 3단계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2027년부터 증편되는 KTX·SRT만 광주역에 정차하도록 허용하면 창업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역세권 개발도 저절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광주역 활성화와 동서화합의 상징인 달빛철도를 전제로 한 조 의원의 3단계 방안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광주역~광주송정역을 잇는 광주선 철도 지하화와 부산과 연결되는 경전선 전철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는 광주선 지하화에 따른 상부 구역 개발, 순천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선 전철화를 동시에 추진해 새로운 청사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광주역과 광주선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는 거대 장애물에 불과할 뿐 아니라 소음, 진동, 분진 등의 민원이 적잖다며 철길을 폐선해 제2의 푸른길 등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선 지하화는 현재 교통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 과제로 남겨둬야 한다”며 “철도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데만 매몰되지 말고 광주역과 광주선 철도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