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명절 선물세트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제품의 용량은 줄고, 조리에 편의성을 높인 상품들이 추가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을 앞두고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용량 축산·청과 선물세트를 구성을 늘려 판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축산 ‘소확행’ 선물세트 3종은 일반 선물세트보다 최대 70% 이상 중량을 줄인 상품이다. 명절용 축산세트는 중량 2㎏ 이상인 상품이 일반적인데, 소확행 상품은 600g이다. 청과 상품인 ‘에센셜’ 선물 세트는 일반 선물세트보다 용량을 40% 이상 줄였다. 과일세트는 보통 9~12개씩 구성되는 편인데 이 상품은 5개 정도만 담았다.
‘작은 선물’이 통할까 싶은데 지난 추석에 1인 가구용 선물 트렌드가 매출 성과로 확인됐다. 지난 추석 롯데백화점의 소용량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설 대비 3~4배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에는 16개 품목이었던 ‘소포장 한우세트’를 올해 18종류로 확대했다. 일반 정육 상품은 450g 단위로 포장되는데, 이 제품은 200g씩 개별 진공 포장했다. 1인분 한끼용으로 활용하기 좋아서 1인 가구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450g씩 다양한 쌀을 진공포장한 ‘이천미감 백미와 네가지 잡곡세트’ ‘현대쌀집 진공미세트’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들이다. 제수용보다 구이용 축산 선물세트가 증가하는 추세는 올해도 확인된다. 현대백화점은 구이용 한우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려 4만5000세트 준비했다. 과거에는 제수용인 갈비류가 인기였지만, 차례가 간소화하고 1인 가구와 캠핑 인구 등이 많아지면서 구이용 수요가 증가했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사과나 배 대신 샤인머스캣이나 망고 등의 과일을 선호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나 소용량 과일 선물세트에 샤인머스캣을 포함하며 트렌드를 반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반찬구독 서비스를 명절 선물로 홍보하고 있다. 간편하게 반찬을 배달받을 수 있는 이용권을 선물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과일 선물세트 역시 한라봉·레드향 등 다양한 품종을 소량으로 포장해 판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정육상품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양념이 된 스테이크를 200g 이하로 소포장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떡갈비를 120g씩 담은 세트를 선보인다. 이런 상품들은 1인 가구가 핵심 소비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세대의 수는 993만5600세대에 달한다. 전체 세대의 41.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