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실적 호전·美 증시 상승세… 닛케이, 3만3763… 34년만에 최고

입력 2024-01-10 04:05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9일 장중 3만3986을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3만3763으로 장을 마감하며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21개월 만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닛케이지수는 9일 전날보다 1.2% 오른 3만3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1990년대 ‘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지수가 장중 3만3853으로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장중 한때 3만3990까지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오른 배경에는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빅테크 중심의 매수세로 1.4% 올랐다. 이 영향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 아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6%, 3.3% 올랐다. 시장은 올해 일본 주가가 엔저와 기업 실적 호황에 따라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 가격도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4만7000만 달러(약 6192만원)를 웃돌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6301만원에 거래됐다. 이 역시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치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10여곳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크인베스트먼트가 21셰어즈와 공동으로 신청한 현물 ETF 승인 심사 시한은 10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를 이끌던 제이 클레이튼 전 의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은 벌써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 수수료를 공개하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하는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첫해 약 14조 달러(약 1경8445조원)로 시작해 3년째엔 39조 달러(약 5경13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심희정 김준희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