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기체에 구멍이 발생한 보잉 737-맥스9 기종에 대해 각국이 운행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과 튀르키예, 멕시코, 파나마, 인도네시아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한국은 문제가 된 737-맥스9는 운행하고 있지 않다.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같은 기종 다른 버전인 737-맥스8에 대해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안전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의 사고는 지난 5일 미국에서 발생했다. 알래스카항공 737-맥스9 여객기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동체 일부분이 뜯겨 나갔다. 좌석과 비상구 수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부품인 ‘도어 플러그’에서 이상이 생긴 것이다. 도어 플러그는 일종의 모듈식 부품으로, 창문과 벽체로 이뤄져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자국 내 해당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튀르키예의 터키항공, 멕시코의 아에로멕시코, 파나마의 코파항공,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가 운행을 중단했다. 8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가 된 도어 플러그가 느슨하게 체결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문제가 된 보잉 737-맥스9를 운용하는 항공사가 없다. 같은 제조사의 다른 버전인 737-맥스8은 현재 대한항공이 5대, 이스타항공이 4대,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2대, 진에어가 1대 등 총 1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이들 항공사에게 긴급 안전 점검을 시행하라고 요청했다. 점검 결과 맥스8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737-맥스9은 737-맥스8의 동체 길이를 늘인 버전이다. 맥스9는 맥스8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여객수가 많다. 동체 길이는 맥스8이 39.53m, 맥스9는 42.16m다. 맥스9은 최대 항속거리가 6480㎞, 여객수는 178~220명이다. 맥스8은 최대 항속거리가 6110㎞, 여객수는 162~210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9일 “한국 항공사 중 해당 기종을 주문한 곳은 없다”며 “항공사들의 여객수요와 노선 등 선호도에 기종 선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