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교회학교 사역의 비결
1991년부터 수원서부교회에 출석하는 김박현(55) 장로는 진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하나님 사역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원칙으로 지난 28년간 교회학교 사역에 헌신했다. 지난해부터는 봉사 분야를 바꿔 교회 선교사역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김 장로는 봉사자로서 소진되지 않은 비결로 “평소 성경을 통독하며 많은 힘을 받고 있으며 매일 새벽기도의 제단을 쌓는다”고 귀띔했다. 김 장로는 사역과 사업으로 자칫 가족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주말 저녁은 가족 식사로 시간을 비워둔다고 했다.
1인다역 가능케한 주위의 기도·배려
총신대에서 근무하는 최가슬(37)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서울 예광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다. 돌쟁이 아들을 둔 워킹맘이자 대학원생이기도 한 최씨는 주일엔 유아·유치부 교육 간사, 가브리엘 중창단으로 섬긴다. 최씨는 9일 “교회 리더들부터 기쁜 마음으로 헌신하시는 데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며 신앙의 유산이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최씨는 1인다역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저의 육아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배려해주신다. 가족들도 많은 힘을 보태어준다”며 “중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봉사하고 있는데 사실 봉사하는 시간은 제 삶의 모든 부분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영혼 위해 자신 먼저 은혜 누려야
세종시에서 산업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최준석(43)씨는 평소 직장 등에서 그리스도 제자를 양육하는 사역에 열심이다. 2000년 한양대 네비게이토선교회에서 복음을 알게 된 최씨는 2014년부터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최씨가 주 1회씩 교제하며 성경공부를 함께하는 이들은 8명이나 된다. 직장 모임에서는 동료들과 성경을 2장씩 읽고 암송한다. 일대일로 양육하는 모임에서는 경건의 시간(QT)과 기도도 함께한다.
최씨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다른 영혼들의 영적 성장을 도우려면 제가 먼저 구원의 은혜를 깊이 누리고 말씀에 충만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씨라고 해서 양육 사역이 늘 감당할만한 것은 아니다. 슬럼프가 있을 때마다 최씨는 자신이 소속된 한양대 네비게이토선교회 리더와 교제하며 격려를 받는다. 리더도 공급받을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최씨는 “영적으로 힘에 부칠 때마다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을 깊이 묵상한다”며 “섬김의 자리가 힘들 경우 환경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다른 지체들과 사역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 교수는 “은혜 없는 봉사는 괴롭고 소진되기 쉽다. 새해에 성도들이 새로운 사역으로 분주할 수 있는데, 말씀·기도로 회복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회도 무조건적 봉사보다 은사에 따른 봉사를 권면한다면 성도들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며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