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새로운 결단

입력 2024-01-11 03:04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결단을 갖는 의미에서 야곱의 생애 중 두 번째 부분, 즉 형인 에서의 핍박을 피해 외가가 있는 밧단아람 외삼촌집에서 20년을 머슴살이하고 다시 가나안땅에 돌아와 정착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계 때문에, 주변 환경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뜻을 잊고 앞만 보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어찌어찌해서 장자권은 손에 넣었지만 형 에서가 있는 한 여전히 불안하고, 또 외삼촌 집에 있는 동안 사기 결혼도 당하고 품삯, 즉 근로조건도 10번이나 변경당하고 하다 보니 사람이 불안해지면 믿을게 돈밖에 없다고 더욱 돈만 의지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향을 떠날 때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다던 벧엘의 서원은 잊어버리고 목축하기 좋은 곳만 찾아다니며 약속의 땅 가나안 언저리를 맴돌다가 안 좋은 일과 우환을 당하고서야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것도 야곱이 먼저 기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셔서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시니 그때야 기억이 난 것이죠.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았던 일이 먼 옛날처럼 느껴지고 가나안을 향해 가는 듯하다가 돌아보면 어느새 다시 가나안 언저리를 맴돌 때는 없습니까. 핑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곳에 양들을 먹일 풀이 많아서, 또는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양들이 가므로 할 수 없이 끌려서 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시고 자녀 삼으셨지만 나는 자녀 됨을 망각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구나 하고 깨닫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은혜 안에 살아야 하는데 나는 세상의 흐름에 끌려 강하고 부유한 사람만 되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다시 벧엘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벧엘로 올라가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째 우상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안에 여러 우상이 있습니다. 세상의 힘, 적당한 물질, 일확천금의 벼락부자, 출세, 권력, 지나친 편리함이나 안락함의 추구, 취미생활 중독 등을 버려야 합니다. 요즘은 비난을 못 견디는 강한 자존심이나 맹목적인 자녀 사랑이나 동물 사랑도 우상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자신의 우상과 보물, 마음을 빼앗겼던 것들을 상수리나무 밑에 묻어 버리고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정결해야 합니다.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벧엘로 가야 합니다. 우상을 버리면 정결하게 됩니다. 우상을 버리면 탐욕을 버리게 됩니다. 탐욕을 버리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하고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라는 겁니다. 우리 자신의 탐욕과 악함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정결은 우리 자신이 죽고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아버지께로 가는 것입니다.

셋째 의복을 바꿔 입어야 합니다. 내 정체성, 가치관, 인생관, 사고방식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생각을 버려야만 합니다. 뒤돌아보는 일은 회개하기 위한 것 외에는 없어야 합니다. 아쉬워서 미련이 남아서 되돌아보면 소금 기둥이 되고 맙니다. 과거의 삶이 지금보다 화려하고 편안했다고 생각을 가지지 말고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오늘 결단합시다. 우상을 버리고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어 입고 당당하고 기쁘게 2024년을 살아갑시다. 힘들고 어렵다 여기지 말고 벧엘로 올라갑시다. 그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변요수 목사(참다운교회)

◇참다운교회는 경기도 안산시에 있으며 변요수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 경안노회 노회장으로 지역과 마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안산시 주민참여예산위원, 시민감사관, 일동주민자치회 공동체 복지분과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