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투명 TV’ 제품·기술 맞붙은 LG·삼성

입력 2024-01-09 04:08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4’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전시관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투명·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설치된 모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CES 2024에서 각각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과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을 내놓으며 TV 기술 경쟁에 나선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TV 전원을 끄면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화면 뒤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혁신 기술이다. 양사는 앞다퉈 ‘세계 최초’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 혹은 기술이라고 내세웠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송수신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투명 스크린 주변에는 전원 외에 모든 선을 없앴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실 창문 앞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TV를 설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투명 OLED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무선 기술까지 접목한 것이다. 제품은 연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모드, 블랙 스크린 모드 등 두 가지 화면을 지원한다. 투명 모드에선 스크린 뒤 공간과 TV에 나오는 콘텐츠가 겹쳐보이는 효과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면 마치 집안 공간에서 물고기가 실제로 헤엄치는 듯 보인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같은 날 열린 삼성전자의 ‘퍼스트 룩’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도 투명 마이크로 LED였다. 삼성전자는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투명 OLED, 투명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가 서로 비교될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전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가 투명 OLED보다 선명하고 색감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신기자들은 투명 마이크로 LED 전시장 앞에 구름처럼 몰려 연신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마이크로 LED와 정밀한 제조 공정으로 선명하고 베젤(테두리)이 없는 화면을 제공한다. 이를 투명 스크린 기술과 접목하면 현저히 높은 투과율을 기반으로 현재 유리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마이크로 LED는 여전히 가격대가 높아 삼성전자는 상업용을 우선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