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우주 기업들이 인재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주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에 비해 인력 풀이 턱없이 빈약한 탓이다. 우주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인재 발굴, 육성, 채용 각 단계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우주산업 선진국과 비교해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 분야 인력은 1만126명이다. 미국의 약 17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중학생 45명을 대상으로 ‘우주의 조약돌’ 2기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 계열사의 우주 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와 KAIST 항공우주공학과가 우주 영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우주의 조약돌 2기는 화성탐사를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이날 수료식에서 박테리아를 이용한 산소 생성, 우주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화성 탐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발표했다.
수료생 전원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해 교육을 받고, 일본과학미래관 미라이칸을 탐방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 진로 컨설팅, 카이스트 총장 명의 수료증 등도 받는다. 모든 비용은 한화가 부담한다.
국내 기업들은 관련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약 10개의 우주 사업 분야에서 총 100명 이상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젊은 인재들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항공우주논문상 공모전’을 열었다. 수상자에게는 KAI 채용 전형에 지원할 경우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준다. 공모전의 주요 모집 분야는 미래형 항공기체(AAV), 우주·위성, 유 무인 복합,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미래 추진체, 차세대 항공기 등이었다.
KAI는 교육기관과 활발히 협업 중이다. 지난해 6월 영남대학교와 산학협력,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남대의 교육·연구 노하우와 KAI의 기술력, 인적·물적 인프라간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산업은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