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놀이공원’ 형태의 전시관을 꾸렸다.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차와 ‘로봇팔’에 매달린 움직이는 자동차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기술 역량과 탄소 감축을 강조한다. 또 핵심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SK그룹은 9~12일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관의 주제는 ‘행복’이다.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이 체험하는 ‘테마파크’ 콘셉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 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계열사의 대표 상품을 큰 주제 아래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 규모는 1850㎡(약 560평)로 지난해보다 3배 커졌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뽑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에 SK의 테마파크 콘셉트 부스 ‘SK 원더랜드’가 포함됐다.
전시관 중앙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공연장 ‘스피어(Sphere)’를 연상하게 하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를 배치했다. 이 구체 LED를 중심으로 전시관은 5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SK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트레인 어드벤처’로 시작해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모습을 담은 ‘레인보우 튜브’로 마무리된다. SK그룹 전시관 기획을 총괄한 김동현 SK USA 담당은 이날 사전 설명회를 열고 “SK의 부스는 AI와 친환경이 결합한 솔루션 패키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들 기술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적용돼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형제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현장을 찾는다. 최 회장은 개막 당일(9일) SK그룹 전시관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업 부스를 돌며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세계적 기업과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한 사업 협력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