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 온디바이스 AI·생성형 AI 최대 관심사

입력 2024-01-09 04:09

이종민(사진) SK텔레콤 미래 연구·개발(R&D) 담당은 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사내 ‘특허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만 6번 이상 참관한 그는 올해 관전할 만한 트렌드 6가지를 꼽았다. 이 R&D담당은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CES에는 삼성 LG 퀄컴 인텔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푸드테크, 헬스케어, 인간안보 등 주요 기술 트렌드의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AI는 모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테마로 꼽힌다. 그가 제시한 CES 2024의 주요 트렌드는 온디바이스 AI와 생성형 AI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서 직접 생성형 AI 모델을 동작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 생활과 밀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음으로는 AI 열풍이 닥치기 직전까지 CES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빌리티와 운송수단 분야의 혁신 제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한 현대차그룹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혼다 등이 CES에서 콘셉트카 출품을 준비했다. 이 R&D담당은 “CES는 참석 기업이나 규모 면에서 글로벌 넘버5 안에 드는 모터쇼와 같다”면서 “자율주행 등 기술적인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매년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이는 게 힘들지만 다음 버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음식 조리와 식량 생산 같은 푸드테크와 AI의 결합에서 나아가 로봇과 융합하는 현장을 올해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은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푸드프린팅 시스템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일상생활 속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 제품은 올해도 관심사다. 손떨림이나 코골이를 줄이는 의료기기를 들고 출격한 국내외 회사가 대표적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와 환경 등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안보 기술 혁신도 중요한 트렌드다. 이 R&D담당은 “인간안보는 유엔의 이니셔티브로 음식, 건강, 환경보호, 경제 및 공동체 안전, 정치적 자유, 이동권리 등 기본적 인권을 기술 기반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뜻한다”며 “올해 CES에서는 모든 산업이 힘을 합쳐 기술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