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8일, 충북 영동군 백화산수련원으로 초등학생 200여명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며칠 묵는 데 필요한 짐을 담은 트렁크를 끌고 칼바람을 이겨내야 했지만 아이들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이 주관한 ‘어린이지저스아미’ 집회에 참가하는 발걸음이었다. 어린이지저스아미는 어린이에게 영혼구원의 확신과 복음통일의 비전을 심어주자는 취지의 신앙 캠프다.
서울에서 온 홍성겸(12)군은 “평소 교계 봉사를 많이 하는 부모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며 “친구들 5명을 인도해 함께 왔는데 은혜 많이 받고 영적으로 성숙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나흘 일정의 캠프는 어린이들의 마음 문을 여는 데서 시작됐다.
수련원에는 ‘성령이 계시네’라는 제목의 찬양을 합창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예수 안에 한 가족’이라는 주제로 놀이 형식의 조별 모임도 가졌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점차 미소를 띄며 훈련에 동화됐다.
정은수 성품성교육원장은 ‘너희 몸을 거룩히 하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성경적 성 역할을 가르쳤다. 엘리야 김 메타노이아리더십스쿨 대표는 ‘미디어를 다스리라’는 강의를 통해 어린이들이 어떻게 미디어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부모 주도로 매일 2~3시간 만이라도 미디어를 끊고 그 시간에 성경이나 초등학생용 그림성경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면서 “부모가 적극 개입해 미디어의 폐해를 알리고 빈자리를 복음으로 대체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령캠프 중에는 이병천 큰터교회 목사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강의를 통해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결혼 출산 입양으로 생육하고 번성해야 하는 사명을 깨닫고 결단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저녁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회개 시간’도 마련된다. 또 하나님 앞에 빛의 자녀로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순결서약식’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어린이들이 복음통일과 세계선교의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성령캠프의 마지막은 북한 동포를 생각하며 아침 한 끼 금식하면서 동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헌금하는 시간을 가진다.
영동=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