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붙잡힌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8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대진연 회원 20명 중 1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범행 가담 정도와 동종 전과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진연 회원 20명은 지난 6일 오후 1시쯤 사전 신고 없이 대통령실로 이어지는 국방부 서문 인근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중 11명은 차량을 통제하는 철제 울타리를 넘어 경호구역에 해당하는 검문소 경계 안쪽까지 난입하기도 했다. 나머지 9명은 검문소 앞에서 101경비단과 군사경찰 등에 의해 저지됐다. 끌려 나온 이들은 검문소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10여분 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국방부 서문을 포함한 인근 경비를 강화했다.
대진연 측은 연행 직후 입장문을 통해 “기습시위는 ‘쌍특검’ 거부권에 항의하고자 면담을 요청한 것이었다”며 “국민들 목소리를 대변한 대학생들의 면담 요청은 정당했다”고 말했다. 대진연은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한 대진연 회원들을 향해 국민의힘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사살’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살…진심 사살. 이유…국가 보안시설 침투’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자 삭제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