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지역대학들이 ‘글로컬대학30’ 재도전을 시작했다. 전담 추진단을 가동하고 대학 구성원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내부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선대는 최근 전제열 부총장을 단장으로 ‘글로컬30추진단’을 꾸렸다고 8일 밝혔다. 52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출범 개시를 선언하는 글로컬대학30 킥오프(kick-off)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교육혁신·특성화 전략수립 등에 관한 의견 공유와 함께 향후 활동 방향을 발표했다.
조선대는 지난해 12월 신임 김춘성 총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 달 만에 전담 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어느 대학보다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광기술공학과 특성화를 통해 광주권 핵심산업인 광융합 산업과 연계한 글로컬대학 선정을 신청했다가 좌절된 바 있다.
전남대 역시 지난해 첫 도전에서 인공지능 융복합 혁신 허브 광주캠퍼스와 신기술 첨단산업 혁신벨트 전남캠퍼스 특성화로 초격차 글로벌 혁신대학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지역 안배’ 차원에서 무난히 선정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를 깨고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글로컬대학 30 재도전을 위한 용봉아고라’ 토론회를 통해 탈락 원인을 분석하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전남대는 이달 말까지 글로컬대학 선정 권한을 가진 평가위원들의 의견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전담팀을 다시 꾸려 ‘필승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광주대는 지난 5일 김동진 총장 주재로 공청회를 열고 특성화 전략을 정밀하게 점검했다. 곧 내부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정예요원을 선발하고 지역과 상생을 추구하는 글로컬대학30의 문턱을 넘기 위한 전담팀을 총장 직속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6년까지 30개 내외의 비수도권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10개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10여개의 광주권 4년제 대학 중에서는 지난해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신입생 급감과 14년째 등록금 동결이라는 이중고를 돌파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광주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재정 축소에도 2024년 학생 수가 현격히 줄어 생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파격적 재정지원이 수반되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기 위해 대학의 운명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