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년 5만명 전도”… 교회, 다시 부흥으로

입력 2024-01-08 03:01 수정 2024-01-08 03:01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새해를 맞은 교회들이 저마다 내건 표어에는 올 한 해 목표와 청사진이 담겨 있다. 많은 교회들은 올해 부흥과 섬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려는 노력(성화)을 갈망하고 있었다. 큰 교회부터 작은 교회까지, 도시 교회부터 농어촌·섬 교회까지 표어에 담긴 교회 사역의 결심과 다짐을 들여다봤다.


교회부흥·제자회복 이루자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올해 내건 표어는 ‘오직 은혜로’다.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복잡 다단한 문제들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반영됐다. 교회 측은 “전 성도들이 오순절 성령 충만의 뜨거운 신앙을 회복해 나가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는 특히 올해를 부흥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10년간 매년 5만명 전도를 목표로 세웠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목자의 심정을 품은 온전한 제자의 길’을 표어로 정했다. 오정현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으로 옷 입으면 세상의 거친 비바람과 세상의 냉소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며 “새해에는 세상이 감히 직조하지 못하는 예수님으로 빛나는 옷을 성도들이 입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내면을 살피고 한국교회의 부흥을 함께 꿈꾸자는 의미를 담은 표어도 많았다. 청주서문교회(박명룡 목사)의 올해 표어는 ‘성령 충만으로 풍성한 열매를!’이다. 온 성도가 성령으로 충만해 영적 성숙을 이루고 양적으로도 전도의 열매를 풍성하게 거두기를 소망하는 뜻이다.

새 담임목사 체제에 돌입한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의 2024년 표어는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라’다. 주경훈 목사는 “올 한 해 우리 교인들은 우리 가운데 찾아오실 하나님을 경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는 ‘예배로 세상을 움직이는 교회’를 표어로 선정했다. 교회는 W.O.R.L.D. Ministry를 통하여, Worship(예배), Oikos(소그룹), 나눔(Reaching-out) 선교와 전도(Life giving), 제자삼기(Discipling)가치를 본질적 사역으로 삼고 매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월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락 목사는 “월드 사역을 하는 협력교회들과 함께 ‘예배로 세상을 움직이는 교회’로 힘찬 새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웃 사랑과 섬김 드라이브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세상을 품고 본을 보이자는 신년 표어들이 눈에 띈다. 서울 은평성결교회(유승대 목사)의 올해 표어는 ‘보이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을 증명하라’다. 유승대 목사는 7일 “교회 표어는 성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 올 한 해 진행될 사역에 함께 역점을 기울이자는 독려의 의미”라며 “전날까지 이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면서 우리 교회가 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자는 메시지를 함께 나눴다”고 밝혔다.

중앙성결교회(한기채 목사)는 ‘더 깊이 복음 안으로, 더 멀리 세상 속으로’를 새해 표어로 정했다. 한기채 목사는 “올해 크리스천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고 복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표어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 온유한교회(변세권 목사)의 올해 표어는 ‘인상 쓰지 말고! 밝은 미소로!’다. 형제와 이웃을 향해 밝은 표정과 웃는 얼굴을 훈련하자는 의미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를 표어로 정한 전북 완주 제상교회(김인원 목사)는 이웃을 섬기고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표어에 담았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자

하나님의 성품과 특성에 의지해 새해를 희망으로 열어가자는 결심을 담은 교회들도 눈길을 끈다.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는 표어로 새해를 맞이했다. 이상학 목사는 “풍성한 비전과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정원인 이 세상을 향해 새 걸음을 내딛는 성도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말하자’를 표어로 정한 전남 완도 가학교회(표종선 목사)는 성도들과 1년에 두 차례 이상 성경 통독을 올해 실천사항으로 삼았다.

한 가지 표어를 오랜기간 고수하는 교회도 있다.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표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사람을 존귀하게 과연 그 교회’다. 고명진 목사는 “사역을 다하는 날까지 언제나 예수님을 닮기 소망하며 영혼 구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용미 장창일 임보혁 김동규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