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오사라 선방에… 경남개발공사 연승 질주

입력 2024-01-08 04:06
경남개발공사 골키퍼 오사라가 7일 경기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상대의 슛을 선방한 후 포효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남개발공사가 ‘디펜딩 챔피언’ 삼척시청을 꺾고 연승을 질주했다.

경남개발공사는 7일 경기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삼척시청을 22대 20으로 이겼다. 경남개발공사가 삼척시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2020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2연승으로 승점 4점을 쌓은 경남개발공사는 3위에 오른 반면, 삼척시청은 승점 2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골키퍼 오사라가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이날 오사라는 승부처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무려 1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공격에선 이연경과 김소라가 각각 5골씩 넣으며 지원사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개발공사에 합류한 국보급 센터백 이연경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띄었다. 삼척시청의 추격이 거세질 때마다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팀에 유리한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전부터 양 팀 모두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린 후 10분 넘게 2-2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측면과 중앙 모두 수비진과 공격진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오사라가 삼척의 속공을 막아내는 동안 경남개발공사는 이연경의 7m 드로우와 개인돌파 득점으로 11-7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막바지에 들어서는 김선화와 김소연의 화력이 살아나며 뒤늦게 삼척시청의 반격이 시작됐다. 중앙 수비가 뚫리지 않자 삼척시청은 김선화의 측면 돌파로 맞섰다. 김선화와 김소연의 연속 득점에 성공한 삼척시청은 19-18 역전을 이뤘다.

그러나 뒷심이 좋았던 경남개발공사에게 결국 승리가 돌아갔다. 삼척시청 박소연과 김소윤이 연이어 2분간 퇴장 조치를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틈을 타 경남개발공사는 이연경의 7m 드로우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루키 김민서가 마지막까지 회심의 슈팅을 시도하며 분전했으나 오사라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사라는 “삼척시청을 이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다 같이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